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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한 사람의 동지에 천하를 얻는 우리네 삶

by 천광용 2008.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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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촛불이었다. 블로그에 손을 댈 수 없게 만들었던 것은.
2008년 5월 615TV라고 하는 인터넷 방송국에 수습으로 일을 시작하자 마자 촛불이 터졌다.
그 촛불이 2008년을 강타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기 여념이 없었다.
때론 노트북을 등에 메고, 손에 카메라를 들고, 마이크를 연결해 현장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촛불과 울고 웃는 사이...블로그는 점점 나와 멀어졌다.
촛불을 드는 순간 수많은 쓰고 싶은 글이 있었을 것이나 왠지 내 안에서 꼬이지 않았다.
카메라를 드는 순간 현실은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지 못하고 바로바로 소화하게 만들었다.
'사고'가 사라지는 생활 속에서 블로그가 멀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촛불은 내게 '승리와 희망의 빛'이지만 한편 자기 준비를 다그치게 하는 '회초리'다.
이것은 비단 나 뿐만 아니라 소위 세상을 바꾸겠다고 했던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리라.
촛불 상황을 만들고 민중들에게 인정받고 민중과 함께 세상을 바꾸겠다는 것이 일상인 사람들이 촛불정국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한 것은 삶의 충실성, 학습과 전망의 부재, 미미한 실천력 때문이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드라마 이야기로 발동을 걸며 다시 글쓰기에 조금씩 재미를 붙이고, 이제 생활이야기, 세상이야기를 쓰려 한다.
그러기에 앞서 지금까지 썼던 글들을 훑어 보았다.
놀랐다. 내가 쓴 글들을 보며...지금 나는 그때의 글쓰기가 가능할까?
세상을 분석하고 전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 때는 무슨 생각으로 저리 맹렬히 글을 썼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어느 정도 글쓰기가 나의 전망이지만, 지금은 두렵다.
그래도 차근차근 뉴스 읽으면서 사고 하면서 글쓰기의 두려움을 떨칠테다. 아자!!
아직은 세상이야기를 쓸 도량은 되지 못하니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틀'이 해체되어 있어 세상을 옳든 그르든 보기가 힘들다.


글 아래 댓글도 상당히 감동적이었다.
특히 어는 분의 " 한 사람의 동지에 천하를 얻는 우리네 삶 " 이란 댓글이 가슴을 때렸다.
그런 동지들과 만남을 갖기 위한 통로로 블로그와 글쓰기가 큰 힘을 발휘하겠지?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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