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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論하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by 천광용 2009. 2. 16.




손자병법에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모두 이긴다는 말이 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사람들은 어떻게든 다른 이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냉혹한 삶을 살고 있다. 상대방의 약점을 알고 있어야 하고, 상대방보다 좋은 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야 하고, 그리고 자신의 약점은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다. 이것은 국가간의 관계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국제외교는 철저히 실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어제의 우방이 오늘의 적이 되는 것에 대해 혹 피해를 입는 국가의 경우에도 약육강식의 국제관계라고 이해하며 넘긴다. 이웃간의 관계도 이익을 따지며 발전하는데 국가간의 관계가 서로의 사정을 봐주고 이해하리란 것은 상상도 할 수도 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관계인 것이다.

이러한 사람과의 관계, 국가간의 관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이를 안타까워하고 되돌리고자하는 노력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보인다. 헌데 우리나라는 대만과의 외교를 끊고 중국과 수교를 맺었던 것처럼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서는 유독 실리외교를 부르짖고, 타국이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몰라 온갖 방비는 하면서 미국에 대해서만은 영원한 혈맹이요, 우방이라 굳게 믿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그러한 이중적 잣대가 비논리적이며, 가진자들이 주장하는 실리나 자유민주주의적 사고방식에도 맞지 않음에도 그들은 흡사 사이비 종교를 믿는 사람들처럼 맹목적이다.

그럼 우리나라는 영원한 혈맹이요 우방인 미국과 어떤 관계인가?
혹자는 국가대 국가의 평등관계라고도 하고, 미국은 우리나라를 지켜 준 형제국가이거나 형님국가라고도 한다. 그러나 한미관계에서 불평등한 측면을 강조하는 이들은 주종관계라거나 지배-피지배 상태의 식민지라고까지 한다. 이러한 것을 따질 이유가 무엇있냐고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대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명확히 따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미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겸허히 평가해 보자.
미국의 농구경기, 야구경기에 열광하고, 허리우드 영화로 북새통을 이루는 극장가가 우리의 모습이다. 한글도 안 뗀 얘들에게 꼬부랑 영어를 시키고, 심지어 태어날 아이에게 미국국적을 갖게하려고 원정출산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미국에 대해 아는 바가 부족하다. 미국의 대선이 한참 달아오르고 있는 지금, 미 대선이 어떻게 치루어 지는지도 모르고, 미국의 MD정책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미국의 역사도 잘 모르고, 미국의 인권실태도 모르고, 미국을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물론 미국 전문가나 외교관, 경영인들이야 훤히 알겠지만)

왜 미국을 알아야 하나?
앞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는 지구상 수많은 나라가 있지만 유독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또한 미국은 한국현대사에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과 미국의 올바른 협력적 파트너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도 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우리는 미국을 알아야 한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공산주의로부터 지켜준 영원한 혈맹이건, 조국을 분단시킨 철천지 원수이건 우리는 미국을 알아야 한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미국을 바로 알자! 숭미주의, 사대주의에 빠지지 말고, 한미관계를 바로 보자. 사춘기 짝사랑처럼 막무가내로 좋아해도 될 정도로 국제관계는 낭만적이지 않다고 그렇게 강변해 왔지 않는가? 미국을 바로 알아야 진정 우리나라의 자주국방, 조국통일을 앞당긴다.

2004-10-04 2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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