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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21

가을이 가버렸다. 억새도 못 봤는데...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자연이 형형색색의 고운 단풍으로 단장을 하지만, 거기서 황혼의 쓸쓸함 같은 것이 묻어나기 때문이리라. 그것이 마지막 고운 빛을 띄는 단풍에 집착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나가는 세월을 붙잡을 요량으로 절정의 단풍을 책갈피에 꽂아 간직하기도 한다. 나역시 단풍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래도 좋아하는 때를 묻는다면 아기손 같은 새잎들이 돋아나 엷은 푸른 옷으로 갈아입은 시기가 좋다. 그럴 때 차를 타고 지나가며 산들거리는 나무들만 봐도 첫사랑을 만나는 것처럼, 새 희망의 꿈을 꾸는 것처럼 설렌다. 그럼에도 단풍은 또 단풍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비를 맞는 것도 가을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단풍을 제치고 가을이면 떠오르는 게 있.. 2008. 11. 26.
하루가 쉽게 간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사람들 만나서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닌데 하루가 쉽게 간다. 너무 쉽게... 컴퓨터를 켜 놓고, 멍하니 있어도 하루는 아랑곳 않고 가버린다. 나중에 나중에 내가 죽을만 할 때쯤 허투루 보낸 오늘들이 아쉬워질까? 쉽게 가는 하루를 붙잡을 의지도 요령도 없어 그저 가만히 있는다. 잘 간다 시간 잘 간다 하루 잘 간다 청춘 2008. 2. 22.
마법의 옷을 입고 있는 나 입으면 게을러지고, 사람 바보 만드는 마법의 옷을 입고 찍은 사진. 참 불쌍해 보인다. 교육 중 진짜 할일 없어 이라고 놀고 있다. 그나마 3년 전인가 4년 전 사진임에도 마법의 옷은 사람을 늙게 만든다. 어 이때 좀 살은 있었나? ㅎㅎ 이제 6시간 더 하면 이 마법의 옷을 입을 일은 없다. 야비군 훈련장을 가면 늘상 보는 풍경들.. 탐진강과 금사봉이 보이는 우리 동네 야비군 훈련장 부대는 경치 좋은데 있네..쩝 거기서 생활하고 있는 얘들한테는 이런 지옥이 없겠지만. 한적해 보이고 좋다. 예비군 훈련을 해도 차량도 이렇게 적다니 ㅎㅎㅎ 예비군 훈련아! 얼렁 끝나라!! 지겹다! 2007. 10. 2.
한가위 보름달에 소원 비세요!!! UN 등 일부세력 등이 우리나라에 대해 '순혈주의', '단일민족'에 대한 교육 내지 의식을 버리라고 합니다. 국제화 시대에 또한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종적 우월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현재 우리 사회에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의 원인을 순혈주의에 찾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노동자에 대한 차별은 이주 노동자 뿐만 아니라 노동 전반에 대한 탄압과 차별입니다. 그리고 이주노동자에 대해 더 심한 것은 아직 우리 사회가 그런 상황을 갑작스레 닥쳤기 때문이라 봅니다. 분명히 문제가 있는 이 상황이 점차 개선되리라 생각합니다. 한가위 대보름달이 모두에게 풍성한 모습으로 환하게 웃듯이 인종에 관계없이 .. 2007. 9. 21.
웃어라! 좀 웃어!! 올해 815를 준비하면서 율동을 연습했다. 학교 다닐 때, 탈패여서 공연은 조금 해봤지만, 생긋 웃으면서 잘 하지도 못하는 걸 한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웠다. 제대로 연습이나 했다면 그나마 나을 수도 있었겠디만. 학교 후배 영순이가 한청 통일한마당에서 율동하는 날 보고 끝나자 하는 말이 좀 웃으라는 거였다. 역시나 사진에서도 웃고 있지는 않다. 심각한 율동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율동을 하거나 노래를 할 때가 또 오겠지? 청년회에 더 익숙해지면 언제 어느 때 하더라도 씨익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거다. 율동 연습도 많이 해야겠지만, 청년회에 운동에 더 익숙해지자! 관성에 빠지진 말고...! 2007. 9. 18.
느리게 살기 어제 오늘 사람들을 만나서 나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의 의견은 극과 극이었다. 어쩌면 그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방식이 옳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내게 어떤 삶이 옳은 삶이다라고 하는 그대로 그들은 살고 있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귀가 얇아서인지 어제 이야기를 들을 땐 그 얘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오늘 이야기를 들을 때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잘 모르겠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되는대로 살아왔던 삶이 아닌 앞으로 10년은 좌우할 생활의 밑그림을 그려야 할 요즘 고민이 많아진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는 중에 내 맘 속에 또렷이 떠오르는 것은 '느리게 살자!' 다. 이것저것 잘 따.. 2007. 9. 17.
1980년 5월과 2007년 5월의 금남로 1980년 5월 학살자 전두환에 맞서 광주 시민들이 금남로에 모였다. 계엄해제와 민주주의를 외치던 시민들이 서 있던 그곳 금남로. 5월의 거리 금남로. 그곳에서 시민들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부르짖었고, 그리고 죽었다. 피를 먹고 자란다는 '민주주의'란 괴물은 여지없이 광주 시민들의 희생을 제물로 삼았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 광주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역사의 거리 금남로는 그대로 민주의 거리, 시민들의 거리다. 2007년 5월 다시 사람들은 금남로에 있다. 80년 5월을 '계승'하기 위해... 불의한 권력에 맞서 대동세상을 만들어 낸 위대한 시민들의 거리. 민주주의가 씨를 뿌리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은 금남로에. 그러나 오늘의 금남로에는 속죄의 '삼보일배'가 있다. 오월영령에게 부끄러워 머리를 들 수 없는 .. 2007. 9. 11.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현 재 얼마 전에 본 잡지의 글귀가 계속 머리에 맴돈다. "남자는 끈기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라! 포기하지마라!" 별것도 아닌 말인데...흔하디 흔한 말인데... 하면서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점점 강렬해지기까지 한다. 힘차게 시작했던 서른이 눈부신 시절을 살겠다고 다짐했던 2007년이 어느새 넉달, 짧게 잡아 100일 정도 남았다. 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을 때가 많다. 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을 때가 많다. 괜시리 맘만 약해져 있다. 순간순간 울컥해지기만 한다. 실타래를 풀고 싶은 의지도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2007년은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지금 나는 여기 이렇게 서있다. 내게도 끈기란 게 있을까? 내게도 이루어야할 무언가가 있었던가? 내게도 삶의 의미란 게 있었는.. 2007. 9. 5.
사람냄새 진하던 민중의 소리 블로그 요즘 민중의 소리 블로그 활동 할 때, 좋다고 모아놓은 글들을 네이버로 옮기고 있다. 어느 순간에 네이버 블로그가 싫증이 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생각으론 그곳을 내 인터넷 생활의 근거지로 만들 생각이다. 그 1차적 작업으로 선정한 것이 민중의 소리 블로그 글을 옮기는 것이다. 이것이 끝나면 싸이도 그곳으로 옮길 생각이다. 암튼 민중의 소리 블로그 글들을 옮기면서 예전 글들 보고 있으려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활동가들의 근거지와 소통의 장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던 민중의 소리 블로그가 그립다. 언론사 최초의 블로그라는 자랑이 무색하게 민중의 소리는 블로그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안타까움에 글도 올려서 비판도 해 보고, 기자들 만나서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민중의 소리 블로그.. 2007.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