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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論하다

[호소문] 주먹이 약하면 그 주먹으로 눈물을 훔칠 수 밖에 없다!

by 천광용 2009. 6. 10.

87년 6월 10일을 중심으로 민중의 대폭발이 일었던 시기를 '6월 항쟁'이라고 합니다.
08년 6월 10일 민중들은 다시 거리로 모였습니다.
'민주'를 외치며 '쇠고기 반대'를 외치며 그리고 '명박퇴진'을 외치며 그렇게 모였습니다.
그저 지나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함이 아닌 옳음을 밀고 가는 대전진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바람과 달리 정세는 '대후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9년 6월 10일
모여야 한다는 '당위성'만 간직한 채 스스로 마음 속에 좌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좌절은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얼마나 모일까?
우리 '나라사랑청년회' 회원들은 얼마나 모일까?
머릿수가 다는 아닙니다. 시국선언을 위해 교수들이 모여도 나랏님은 본체만쳅니다.
그런 판에 머릿수가 얼마가 모인들 저 나랏님을 끌어내릴 수 있겠습니까?


용산참사가 있었습니다.
화물연대 투쟁을 하던 노동자 박종태가 돌아가셨습니다.
재임 시절 우리의 믿음만큼 부응하진 못했지만 지역주의 타파와 인간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던
바보 노무현도 부엉이 바위에서 생을 달리했습니다.
3자연대 운동을 온 몸으로 밀고 가셨던 식민지 조국의 하늘 아래 살아있음을 못견뎌 하신
범민련 강희남 의장님도 목숨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피를 먹고 자란다는 민주주의란 녀석은 더 많은 더 많은 피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주입니다. 이 저주를 끝내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용산에서도 박종태 열사에게서도 바보 노무현에게서도 강희남 의장님에게서도
한결같이 들리는 이야기는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얼마나 외로우실까?"입니다.

우리가 연대하지 않아서 단결하지 않아서 깨진다는 진리가 몸서리쳐지도록 다가서는 지금
우리는 '우리'의 '민중'의 '외로움'을 떨쳐 버리고,
뭉쳐야 합니다. 모여야 합니다.
더이상 외로움을 동지를 보내는 일이 없도록
더이상 외로웠을 이들을 생각하며 가슴 아파 하지 않도록
더이상 외로움과 싸우며 명박산성 앞에 무릎 꿇는 일이 없도록


광장을 얻기 위한 '투쟁'을 하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자화상은 참혹합니다.
장대비 속에서 야당 의원들은 밤을 새며 광장을 지켰습니다.
이정희 의원은 7일째 단식을 했고,
강기갑 당대표는 3보 1배를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것은 '헌법기관'에 대한 폭력입니다.
이것은 민중의 '자존심'에 대한 썩어 빠진 모리배들의 일격입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저들의 일격에 주저앉아 눈물을 훔치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모입시다. 지금부터 모읍시다.
저들이 본체만체 하지 못하도록 온 국민이 모입시다.
우리가 2009년 6월 10일을 어떻게 봤는지 반성은 뒤로 하고,
우리 앞에 주어진 절대절명의 과제 '광장으로 모입시다!'
지금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문자를 돌리고 연락을 합시다.
'민주주의를 전진 시키기 위해 7시 광장으로 모입시다!"
직장일을 마치고 양손에 지인들의 손을 꼭 잡고 광장으로 달려 오십시오!
낮에도 마음만은 광장에 있을 당신임을 믿습니다.
지금부터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사람들을 조직합시다. 모읍시다.

"주먹이 약하면 그 주먹으로 눈물을 훔칠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주먹은 민중의 주먹은 눈물을 훔치기 위한 주먹이 아닌
이 땅의 역사를 후퇴시키는 이명박의 죽통을 날려버릴 주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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